충암고 ‘Again 1990’… 경남고 꺾고 결승 진출

  • 입력 2009년 4월 1일 18시 46분


‘19년 만의 우승이 보인다’

서울의 강호 충암고가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결승에 선착했다.

지난해 4강팀 충암고는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경남고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이정훈과 문성현의 역투와 6안타 2볼넷을 4득점으로 연결시킨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결승에 오른 충암고는 지난 1990년(제44회 대회) 이후 19년 만의 정상 탈환에 딱 한 걸음 만을 남겨뒀다. 충암고는 2일 북일고-청주고 경기 승리팀과 대망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당초 우승 후보로 분류된 팀들간의 맞대결.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승부는 비교적 일찍 갈렸다.

양팀은 2회 나란히 점수를 뽑으며 경기 초반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충암고는 2사 후 김기남과 안승한의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에서 김동환이 바깥쪽 떨어지는 볼을 툭 밀어쳐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남고는 홍재영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귀용의 내야 땅볼로 동점에 성공, 곧바로 멍군을 불렀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4회. 충암고는 김우재의 볼넷, 문성현의 보내기 번트, 김기남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안승한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균형을 깬 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강병의의 내야 안타로 석 점차 리드를 잡았다. 스코어 4-1.

이후 양팀은 약속이나 한듯 방망이가 침묵을 지키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충암고는 5회부터 9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했으며 경남고는 4회 몸에 맞는 볼 1개와 안타 1개, 6회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결국 경기는 충암고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앞선 3경기와 마찬가지로 ‘선발 이정훈-구원 문성현’의 충암고 필승 마운드는 이날도 어김없이 가동,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정훈은 5⅓이닝 2안타 1실점의 호투로 이번 대회 3승째를 챙겼고 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문성현은 3⅔이닝을 퍼펙트로 막는 위력투로 경남고의 추격 의지를 봉쇄했다.

이날 충암고의 승리에는 하위 타선의 맹활약도 단단히 한 몫 했다. 7번 김기남(2학년), 8번 안승한(3학년), 9번 김동환(1학년)은 5안타 3타점을 합작해 내며 이영복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지난 1974년(제28회) 이후 35년 만의 정상 도전에 나섰던 경남고는 이날 단 2안타 만을 때려내는 빈공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제63회 황금사자기 특집페이지 바로가기]

[화보] 충암과 경남의 피할수 없는 4강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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