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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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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후배와의 비교에 속이 상했다”는 이규섭이 화끈한 투지로 삼성을 4강 문턱까지 이끌었다. 이규섭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20점을 터뜨리며 74-63 완승을 주도했다. 홈에서 2연승을 달린 삼성은 1승만 보태면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1차전에서 23점을 퍼부은 이규섭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2경기 연속 20점대를 기록했다. 1월 돌잔치를 한 아들 승준 군의 응원을 받으며 더욱 힘을 낸 이규섭은 “외국인 선수들의 파울 트러블로 힘들었지만 국내 선수들이 마음을 합쳐 이겨냈다”고 기뻐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2승을 했지만 교병필패(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는 뜻)를 새기며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차전은 31일 오후 7시 LG의 홈인 창원으로 자리를 옮겨 벌어진다.
1차전 때처럼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뛸 수 없는 2, 3쿼터에 승부를 거는 삼성의 전술이 먹혀들었다. 전반을 43-33으로 끝낸 삼성은 테렌스 레더(20득점), 이정석(12득점)의 공격과 끈질긴 수비로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LG는 국내 선수 중 10점 이상을 넣은 선수가 한 명도 없을 만큼 난조에 허덕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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