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 향해” 343번째 도전하는 남자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PGA골퍼 브렛 퀴글리 19년간 준우승만 4회

스포츠에서는 흔히 1인자만이 인정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 하나 없다고 해도 정상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에는 찬사가 따른다.

요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브렛 퀴글리(40·미국·사진)의 인생 역정이 화제다. 그는 최근 푸에르토리코오픈과 트랜지션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본 그는 1991년 프로 데뷔 후 통산 342개 대회에 나갔지만 1승도 올리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그는 4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32차례 톱10에 들며 통산 995만1560달러(약 133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퀴글리는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어도 우승이 없는 데 대해 “목표가 남아 있는 건 내 삶의 긍정적인 요소다. 체력과 퍼트가 약점인데 묵묵히 집중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26일 밤 개막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자신의 343번째 정상 공격을 시작했다.

브리니 베어드(37·미국)와 팀 클라크(34·남아프리카공화국)도 유독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다. 베어드는 1995년 프로에 뛰어들어 283개 대회에서 준우승 3회에 상금은 990만 달러를 챙겼다. 지난달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복귀전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은 ‘호랑이 천적’ 클라크는 179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도 통산 1200만 달러를 챙겼다.

27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피닉스인터내셔널에 출전한 재미교포 미셸 위(20)도 우승 갈증이 심하다.

2002년 13세의 어린 나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데뷔해 천재로 주목받았지만 우승 없이 지난달 SBS오픈까지 48개 대회에서 2위만 5차례 했을 뿐이다. 우승 경력이라고는 2003년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 링크스챔피언십에서 거둔 1승이 전부다.

골프도 잘하지만 화려한 외모로 더 유명한 내털리 걸비스(미국)도 무관에 시달리다 2007년 에비앙마스터스에서 151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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