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한국에 진 베네수엘라는 1회 실책으로 자멸했다. 야구에서 실책은 경기 흐름을 바꾼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일수록 실책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32강전 이틀째를 맞은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에서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실책이 많았다.
신일고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순천효천고를 8-2로 꺾었다. 신일고는 초반 ‘잡으면 고마운’ 공을 놓쳐 고전하다 효천고가 ‘놓쳐선 안 될’ 공을 잡지 못하는 바람에 승리했다.
효천고는 뭔가에 홀린 듯 흔들렸다. 반면 잠잠하던 신일고 방망이는 승부치기에 들어간 10회초 폭발했다. 1사 2, 3루에서 하주석은 높은 볼을 밀어 쳐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어진 기회에서 신일고는 이제우 김세웅의 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5점을 보태 승세를 굳혔다. 양 팀의 안타는 9개로 같았지만 효천고의 실책 4개는 패인이 됐다.
광주진흥고도 뼈아픈 실책 2개로 다잡은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제물포고에 4-1로 앞서던 진흥고는 8회말 수비 때 3루수와 유격수의 결정적인 실책 2개로 3점을 헌납했다. 동점을 허용한 진흥고는 9회말 2사에 최원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4-5로 역전패했다.
강원도 팀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강릉고-원주고 경기에선 강릉고가 7-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1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종현은 삼진 12개를 잡으며 원주고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강릉고 타선은 6안타로 7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말 전석현과 김균래가 연속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번 타자 김성일은 7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1회전에서 강호 덕수고를 꺾은 천안북일고는 성남고를 4-1로 격파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한화 투수 송진우(43)의 조카이기도 한 선발투수 이영재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포함해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오늘의 스타 / 강릉고 최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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