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감독, 만점 데뷔전…천안북일고, 덕수고에 승리

  • 입력 2009년 3월 22일 21시 38분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가 열린 22일 서울 목동야구장.

대표적인 야구명문고들이 1회전에서 맞붙었다. 충청도를 대표하는 천안북일고와 서울의 강호 덕수고가 양보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 것.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결과는 승리에 더 목말라 있었던 천안북일고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천안북일고는 지난해 1회전 탈락의 아픔을 씻는데 성공했다.

힘겹게 1회전을 통과한 천안북일고는 25일 성남고와 2회전을 갖는다.

김용주(천안북일고)와 한승혁(덕수고)이 선발 대결한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수준급 좌완 김용주는 각도 큰 변화구와 뛰어난 완급조절로 덕수고 타선을 잠재웠고, 한승혁은 2학년답지 않은 파워피칭으로 천안북일고 타자들을 압도했다. 한승혁은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수가 교체된 이후에도 0의 행진은 이어졌다. 전국대회 등판 경험이 많은 에이스 이영준은 다양한 변화구로 천안북일고 타선을 요리했고, 천안북일고는 선발 김용주의 눈부신 호투가 계속됐다.

두 팀의 운명은 8회초 천안북일고 공격에서 엇갈렸다. 천안북일고는 8회말 1사1루 찬스에서 백종현이 귀중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잡을 수 있는 평범한 타구를 좌익수와 중견수가 서로 미루면서 2루타가 됐다. 천안북일에게는 행운이, 덕수고에게는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순간이었다.

귀중한 선취점을 올린 천안북일고는 계속된 8회초 공격에서 1번타자 김재우가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추가점을 올렸다. 2-0.

천안북일고는 9회말 신준섭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를 날려 무득점에 그친 덕수고에 3-0 승리를 거뒀다.

천안북일고 선발 김용주는 9이닝을 4안타 무실점 7K로 틀어 막아 완봉승을 거뒀다. 대회 2호 완봉승. 김용주는 뛰어난 완급조절로 전국대회 생애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천안북일고 감독 이정훈은 강호 덕수고를 잡는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 스퀴즈번트까지 성공시킨 이 감독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하는 등 감독으로서도 ‘악바리’ 근성을 발휘했다.

지난해 준우승팀 덕수고는 성영훈 등 졸업한 선수들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며 1회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덕수고 선발 한승혁은 5이닝을 2안타 무실점 4K로 막아내며 호투했다. 한승혁은 현역시절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라이트 공격수였던 한장석 씨의 아들이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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