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고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이틀째 1회전에서 이승현(5.1이닝 3안타 2볼넷 7삼진), 홍건희(3.2이닝 1안타 2볼넷 5삼진)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형님’ 이승현이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를 주무기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자 2번째 투수로 나선 ‘동생’ 홍건희는 6회 2사 만루서 2타점 선제 적시타까지 작렬시키는 등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화답했다.
화순중 출신의 이승현은 진흥고로 진학했다가 화순고로 전학한 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 주고 있다.
KIA 조찬관 스카우트는 “제구력, 스피드는 물론이고 마운드 운영능력까지 갖췄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홍건희는 0-0 동점이던 6회초 1사 1루 위기서 형님 대신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끄고, 곧 이은 6회말 공격 때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올해 고교야구의 특징 중 하나인 ‘3학년 못지않은 2학년’ 중 한명.
홍건희는 “게임 중반, 점수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등판해 긴장했다”면서 “고등학교에 와서 투수를 시작했다. 지금은 투수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난 동계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구속이 빨라지는 등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 한번도 제대로 만난 적이 없지만 KIA에 있는 윤석민 선배님 같은 좋은 투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개성고는 서울 배재고전에서 8이닝 5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한 최영환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개성고 5번 박준태는 1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경북 포철공고는 0-1로 뒤진 5회 박철우의 싹쓸이 3루타 등으로 4득점, 전북 전주고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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