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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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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도 패장도 담담했다. 이전의 한일전과 달리 맥 빠진 경기였다.
한국은 20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1조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2-6으로 져 2위가 됐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만 4번이나 열린 ‘코팬 시리즈’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두 팀은 애초부터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었다.
한국은 장원삼(히어로즈), 일본은 우쓰미 데쓰야(요미우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우쓰미는 이번 대회 첫 등판이었고 장원삼은 7일 일본과의 1차전에서 패전 처리로 나왔던 게 전부였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한화)은 타선도 바꿨다. 정근우(SK)를 톱타자로 내세웠고 교체 멤버였던 강민호(포수·롯데), 이택근(중견수·히어로즈), 최정(유격수·SK)을 선발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은 “주전으로 뛰지 못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2개, 최정은 1개의 실책을 했다.
한국의 출발은 괜찮았다. 1회 정근우의 안타에 이어 이용규(KIA)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현수(두산)의 2루타가 터져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것. 하지만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대호(롯데)의 병살타가 나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일본은 0-1로 뒤진 2회 우치카와 세이이치(요코하마)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가 안타를 때린 뒤 이택근과 최정의 잇단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가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1-2로 끌려가던 한국은 7회 이범호(한화)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반전을 노렸지만 무사 1루에서 대타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병살타를 때린 탓에 또 기회를 놓쳤다.
일본은 8회 오승환(삼성)에게서 연속 2안타를 터뜨려 만든 무사 1, 3루에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가 이어 등판한 김광현(SK)에게서 적시타를 뽑아내 결승점을 올렸다. 일본은 이후 안타 1개와 이택근의 실책을 묶어 2점을 더 얻으며 승부를 갈랐다.
김 감독은 “오늘은 그동안 승리했던 경기에 나온 투수들을 아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