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컬링선수권 오늘 강릉서 개막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아이스하키와 더불어 캐나다의 국민스포츠, 유럽의 대표적인 겨울 생활스포츠, 전 세계 등록 선수 200만 명 이상….’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스포츠인 ‘컬링’ 얘기다.

세계인의 빙상 잔치인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가 21일 강릉실내빙상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12개국에서 400여 명의 임원과 선수가 참여한다.

참가국의 면면도 화려하다. 주최국 한국과 지난해 우승팀 캐나다를 비롯해 중국, 덴마크, 미국 등 세계 10위권 국가들만 참가 자격이 있다.

○ 컬링, 국내는 걸음마 단계

컬링은 표면이 울룩불룩한 빙상에서 스톤(평면으로 된 돌)을 원 모양의 표적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 선수들은 브룸(빗자루 모양의 기구)으로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한다.

국내에서 컬링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부터. 현재 국내 등록 선수는 1000여 명에 동호인은 2000명이 넘는다.

과거에 비해 컬링 저변 인구가 늘었지만 컬링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캐나다는 보유 선수만 수십만 명에 이르고 주마다 수십 개의 컬링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 대표팀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

국내에는 국제 규격 컬링장이 2곳밖에 없다. 하지만 대표팀의 실력만큼은 세계 수준이다.

한국(세계 13위)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아경기에서 남녀 모두 아시아 최강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을 꺾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메달 색깔을 가늠하는 전초전이다.

여자 대표팀 정영섭 감독은 “고도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컬링은 한국 사람에게 딱 맞는 종목”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내년 동계올림픽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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