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화순고, 청원고 꺾고 2회전 안착

  • 입력 2009년 3월 20일 18시 24분


경기 시작 전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화순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저학년생이 주축이고, 선수들의 네임밸류도 떨어지지만 돌풍을 기대할만한 전력이다”라는 것이 그들의 설명.

스카우트들의 예상대로 화순고는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뽐내며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화순고는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청원고를 4-0으로 물리쳤다. 화순고는 27일 중앙고와 2회전을 갖는다.

화순고를 승리로 이끈 것은 탄탄한 마운드. 선발 이승현이 5.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이어 등판한 홍건희가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두 투수는 9회까지 실점 없이 4안타만을 허용하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수비도 깔끔했다. 신진호(포수), 김선현(유격수), 이형범(2루수)으로 구성된 센터라인이 고비마다 까다로운 타구를 처리해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김선빈의 동생 김선현(2학년)과 1학년 이형범이 보여준 ‘167cm 키스톤’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화순고는 타석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화순고는 6회말 찬스에서 홍건희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8회에도 몸에 맞는 볼과 홍건희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했다. 두 차례 찬스에서 2점씩을 뽑아낸 것.

마운드, 수비, 공격에서 약점 없이 플레이를 펼친 화순고는 결국 서전을 깔끔한 완봉승으로 마무리하고 2회전에 올랐다.

6회 1사부터 마운드에 등판한 홍건희(2학년)는 140대 초반의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투구내용을 자랑했다. 3.2이닝 1안타 무실점 5K. 홍건희는 타석에서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혼자 3타점을 쓸어 담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강 진입을 목표로 했던 청원고는 타선이 마지막까지 침묵, 2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 청원고와 화순고의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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