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롤러코스트 승부? “다 작전이야 작전”

  • 입력 2009년 3월 13일 07시 47분


9-0(대만전)→2-14(일본전)→14-0(중국전)→1-0(일본전)→4-10(샌디에이고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성적표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궤적이다. 이 결과만 따지면 한국이 강팀인지 약팀인지, 투수의 팀인지 타력의 팀인지 감이 안 잡힌다. ‘도깨비 팀’이 따로 없다.

흔히 기복이 심한 팀은 약팀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한국팀은 이런 보편적 범주에 넣기 어렵다. 왜냐하면 하다 보니 그렇게 된 쪽이 아니라 의도적인 구석이 진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손’은 김인식 감독이다. 주 전력과 예비전력의 격차가 큰 편인 한국의 전력을 감안해 김 감독은 ‘이길 경기와 질 경기를 확실히 나누고’ 있다. 초반부터 잘 풀리는 경기는 순리에 맡기고, 그 반대 경우엔 빨리 버려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다. 단 중반 이후 승산이 보이면 ‘올인’을 불사한다. 9일 일본전(1-0승)에서 보여준 벤치의 집중력과 정교한 계투책은 ‘김인식 야구가 왜 단기전에 강한지’를 집약한 한판이었다.

이 맥락에서 보면 12일 샌디에이고전 대패에 불안할 필요도 없다. 전력점검일 뿐이기 때문이다. 막판 1점 승부에 강한 팀이 강팀이다. 한국의 컬러인 ‘기세의 야구’와 김 감독의 ‘타짜본능’을 대입하면 한국의 롤러코스터 행보에도 일관성이 보인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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