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낀 ‘추신수’, 4강가면 본다

  • 입력 2009년 3월 13일 07시 43분


‘2라운드까지는 지명타자, 준결승 이후로는 수비도 가능.’

2라운드에서도 수비는 하지 못한다. 다만 4강에 오를 경우, ‘그 때는 수비도 가능하다’는 답이 나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왼쪽 팔꿈치에 대한 MRI(자기공명촬영)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한국시간)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샌디에이고와 연습경기를 갖기 전 “전날 추신수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했던 클리블랜드 구단에서 2라운드 뿐 아니라 연습 경기에도 지명타자로 출전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1라운드 개막에 앞서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꼈던 추신수는 정상적인 게임 출장은 물론, 훈련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직접 확인한 뒤 출장 여부를 결정하자’는 구단 방침에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자마자 구단 지정 병원에서 MRI 촬영을 받았다. 클리블랜드의 마크 샤피로 단장은 AP통신을 통해 “추신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한 뒤 “그동안 추신수가 (태평양 건너) 다른 대륙에 떨어져 있어 마음이 불안했다. 그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결과 한국대표팀에 참가할 당시에는 조금 통증이 있었지만 지금 아무렇지도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구단 허락에 따라 샌디에이고전에 5번 지명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3구 삼진을 당하는 등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3타수 무안타에 1볼넷. 경기 후 추신수는 “2라운드에선 지명타자로 밖에 뛰지 못하지만 구단으로부터 준결승전 이후에는 수비로도 출장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엔트리 교체 없이 추신수는 대타로라도 끝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말하며 추신수에 대해 변함없는 기대감을 내비쳤던 김인식 감독으로서는 그의 2라운드 출장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수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마음이 가볍지 만은 않다.

그가 지명타자로 나서게 되면 수비가 불안한 이대호가 3루수로 이동해야 하는 등 여러 복잡한 변수가 생기기 때문. 더구나 ‘준결승 이후 수비 가능’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타격은 물론 수비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터라 준결승에 오른다 해도 그를 곧바로 우익수로 출장시키는 것은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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