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꼭’ 이겨야하는 3가지 이유

  • 입력 2009년 3월 9일 08시 06분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을 꺾은 한국은 9일 일본과 다시 만난다. 1라운드 1·2위 결정전이다. 7일 맞대결에서 2-14로 7회 콜드게임패를 당한 한국은 설욕의 기회로 벼르고 있고, 일본은 다시 한번 한국의 기를 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날 승부의 결과와 상관없이 양팀은 이미 2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그러나 승부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2라운드 이후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리턴매치에서 일본에 승리해야할 이유는 무엇일까.

○자존심과 자신감 회복

야구는 묘한 스포츠다. 전날 대패를 하고도 다음날 대승할 수 있고, 전날 대량득점을 하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칠 수 있다. 마운드의 높이, 팀과 경기 분위기, 운,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는 180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한국이 9일 일본을 이겨야할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존심과 자신감 회복이다.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자신감 회복이 중요하다. 2라운드(8강전)에서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한다. 한국은 9일 어느 때보다 일본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패하더라도 팽팽한 대결이 필요하다. 자신감 회복과 함께 일본의 긴장을 이끌어내야 향후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다. 이날마저 대패한다면 우리로서는 2라운드 대결에서 기싸움에서부터 밀릴 수밖에 없다.

○2라운드 대진표 영향

1라운드에서 1위를 하느냐 2위를 하느냐에 따라 2라운드 대진표가 바뀐다. 한국과 일본은 A조에 속해있는데 2라운드에서는 B조의 상위 2팀과 만나게 된다. B조는 쿠바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4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쿠바와 멕시코가 2라운드에서 우리와 같은 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2라운드 역시 같은 조의 모든 팀과 맞붙는 풀리그 방식이 아니라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돼 첫판 상대가 어느 팀이냐가 중요하다. 첫 경기는 A조 1위-B조 2위, A조 2위-B조 1위의 대결이다. 패자부활전이 있지만 첫 경기에서 패한다면 1경기만 더 지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실속을 챙겨라

1라운드 1위팀과 2위팀의 상금이 달라진다. 제2회 대회에서는 총상금 1400만 달러 규모인데 1라운드 참가팀 모두에게 기본적으로 30만달러(4억5000만원)의 출전수당이 주어진다. 그러나 1위팀에게는 우승상금 30만달러가 추가로 지급된다. 2라운드 출전수당 40만달러(6억원)까지 확보해 2라운드에서 탈락하더라도 100만달러(15억원)가 확보되는 셈이다. 2위팀 상금은 없다. 나머지 탈락팀과 똑같은 30만달러 출전수당만 받는다. 물론 2위팀은 기본적으로 2라운드 출전수당 40만달러가 보장되기 때문에 총 70만달러(10억5000만원)를 확보하게 된다. 1라운드 1위팀과 2위팀의 상금은 30만달러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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