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라운드 진출은 결국 좌절됐지만, 2009년 WBC 아시아라운드의 최대 화제는 ‘중국의 약진’이었다.
중국은 1차전 일본전에서 0-4로 졌지만 일방적으로 밀리던 과거 모습은 엿볼 수 없었다. 안타수에선 일본과 되레 5-5 타이를 이뤘다. 7일 패자부활전에서 만난 대만에는 4-1로 승리하며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본선 대만전 승리가 단순한 운이 아님을 보여줬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01년 이후, 꾸준히 야구에 관심을 가져왔고 그 결과 이제 더 이상 아시아 야구의 변방에만 머물지 않음을 과시했다. 9전 전승으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중국과 11회 승부치기 끝에 진땀승을 거두기도 했다.
반면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던 대만은 그 이후 병역 혜택을 받은 해외파 대부분이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고,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프로와 아마추어간 갈등으로 제대로 된 대표팀조차 꾸리지 못하면서 최근 국제대회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던 야구에서조차 잇달아 고개를 떨구며 망신을 샀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