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추신수…김태균·이대호 4번·5번

  • 입력 2009년 3월 6일 07시 30분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뛸 수 있게 됐다. WBC 부상방지위원회는 5일 팔꿈치 통증을 일으킨 추신수에 대해 ‘1라운드에서 지명타자에 한해 출장을 허용한다’고 결정했다. 2라운드 이후 수비를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논의를 하기로 했다. 추신수의 출장으로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도 결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비롯해 비로소 골격을 짤 수 있게 됐다.

○라인업 고민 끝

당초 클리블랜드의 약속대로 추신수가 1라운드에서 외야수로 1게임을 뛸 수 있었다면 김 감독으로서는 선수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경기에 외야수로 투입할지에 대해서 만큼은 고민이 공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추신수 기용방식에 따른 라인업 변화에 관한한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간편해졌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다소 변동할 수는 있지만 그동안의 평가전이나 김 감독의 기용방식을 놓고 보면 한국의 베스트 선발 라인업은 대략 윤곽이 잡혔다고 볼 수 있다. 1번 이종욱(중견수)-2번 정근우(2루수)-3번 추신수(지명타자)는 확정이고, 4번과 5번은 김태균(1루수)과 이대호(3루수)가 상황에 따라 번갈아 맡을 전망이다. 6번 김현수(좌익수)-7번 이진영(우익수)-8번 박경완(포수)-9번 박기혁(유격수)가 뒤를 받치게 된다. 좌타자 4명, 우타자 5명이다.

○변수와 변화

현재의 라인업에서 가장 큰 변수는 전지훈련과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이용규가 컨디션을 되찾을 때 이진영 대신 우익수로 나서면서 타순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일본에서 열린 세이부,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 나서지 못해 하와이에서 단 1경기만 치른 추신수의 실전감각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에서 실전경기를 치른 것도 아니다. 지명타자에 한해 출장이 허용된 5일에 추신수는 불펜피칭을 하는 김광현의 볼을 눈으로 지켜봤을 뿐이다. 일단 6일 일본전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지만 최악의 타격감이라는 판단이 들 경우 벤치에 앉혀둔 뒤 대타카드로 쓸 수도 있다. 그러나 변칙보다는 정면돌파를 선호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상 추신수를 계속 선발출장시키면서 경기를 통해 최대한 빨리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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