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벤 포스터 골키퍼가 선보인 ‘아이팟’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포스터는 2일(한국시간) 열렸던 2008-2009 칼링컵 결승에서 승부차기에 앞서 ‘아이팟’에 저장된 토트넘 선수들의 킥 동영상을 본 뒤 선방을 거듭하며 팀의 우승을 책임졌다.
‘아이팟’에는 1년 전 토트넘이 UEFA컵에서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승부차기를 하는 동영상이 담겨 있었다. 아이팟에는 토트넘 제이미 오하라가 승부차기에 나선 장면이 있었다. 포스터는 “화면을 보니 오하라가 왼쪽으로 차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칼링컵 결승전에서도 그의 슛을 막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포스터가 승부차기 직전 ‘아이팟’을 본 것이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지금까지 선수들은 대부분 ‘아이팟’ 등 휴대용 전자기기들을 몸 풀 때 음악을 듣는 용도로만 사용해왔다. 하지만 동영상 기능이 첨부된 ‘아이팟’의 혁명적인 기능(?)이 발견돼 축구장에는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전자기기들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