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우즈’ 하루 만에 집으로…

  • 입력 2009년 2월 28일 03시 03분


의기양양“승자의 미소.” 27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32강전에서 팀 클라크가 15번홀 버디에 성공한 후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애리조나=AP 연합뉴스
의기양양
“승자의 미소.” 27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32강전에서 팀 클라크가 15번홀 버디에 성공한 후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애리조나=AP 연합뉴스
망연자실27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튼GC에서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32강전에서 우즈가 9번홀 퍼트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애리조나=로이터 연합뉴스
망연자실
27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튼GC에서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32강전에서 우즈가 9번홀 퍼트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애리조나=로이터 연합뉴스
33위 무명 클라크에 2회전서 완패 충격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호랑이가 사막에서 펭귄을 만나 길을 잃은 꼴이다.

동화에서나 나옴직한 스토리의 공동 주연은 34세 동갑내기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팀 클라크(남아프리카공화국)였다.

27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튼GC(파72)에서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32강전.

화려하게 필드에 복귀한 세계 1위 우즈가 33위 클라크에게 2홀 남기고 4홀 차로 완패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ESPN은 사막으로 유명한 애리조나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던 우즈가 하루 만에 갑자기 퇴장한 것을 ‘신기루’에 비유했다.

우즈는 티샷이 흔들렸고 느린 그린에 애를 먹었다. 14번홀(파4)에서 15m 벙커 샷을 직접 홀인하는 묘기로 클라크를 2홀 차로 쫓았으나 15번홀(파4·343야드)에서는 원 온을 노린 티샷이 OB가 나며 더는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한 우즈는 “매치플레이에서는 잘 치고도 질 수 있다. 버디를 많이 잡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2주 후 CA챔피언십에 출전하는데 컷오프 없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게 돼 진정한 복귀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미국프로골프투어 데뷔 후 단 1승도 없었던 클라크는 거함 우즈를 침몰시켜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170cm의 단신에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펭귄’이라는 별명을 지닌 클라크는 무결점 샷으로 우즈를 압박했고 3개의 파 3홀(6, 12, 16번)에서 모두 이기며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한편 재미교포 앤서니 김(11위)도 전날 최경주를 꺾은 올리버 윌슨(잉글랜드·45위)에게 2홀 차로 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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