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예가 훈련장 사용. 한국의 초겨울을 연상케 하는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 중인 대표팀은 매번 훈련장을 옮기는 수고를 하고 있다.
5일 테헤란에 입성한 대표팀은 6일 첫 훈련을 사실상 맨땅과 다름없는 라 아한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했고, 7일에는 이란 국립축구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물론, 축구아카데미가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와 비슷한 개념이어서 시설은 나쁘지 않았지만 호텔에서 최대한 이동시간을 줄여 훈련량을 조금이라도 늘려야 하는 입장인 대표팀으로선 계속 바뀌는 훈련장이 달가울 리 없다.
이 때문에 대표팀 관계자는 매일 오전, 이란 축구협회로부터 ‘어느 훈련지로 이동하라’고 통보를 받는 실정이다.
입국 사흘째인 8일에도 옥신각신 실랑이가 이어졌다. 대표팀 숙소에서 무려 한 시간 반 이상 떨어진 외곽 지역에 있는 훈련장을 배정한 것.
이날 오전 훈련장을 점검한 축구협회는 “잔디 상태가 엉망인 곳에서 훈련할 수 없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협회 관계자는 “아자디 보조구장을 배정받기로 했는데 잔디 보호를 이유로 이란이 계속 훈련장을 바꾼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테헤란(이란)|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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