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와 14점차… 캐나다 관중들 기립박수

  • 입력 2009년 2월 5일 18시 50분


스텝은 경쾌했고 스핀은 힘이 넘치면서도 우아했다. 역동적인 점프에 이은 완벽한 착지. 2분 50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듯했다.

자국 선수에게만 기립 박수를 보내던 캐나다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한국에서 온 '피겨 여왕'에게 경의를 표했다.

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김연아(19·군포 수리고)는 36명의 선수 중 34번째로 나왔다. 까미유 생상의 '죽음의 무도' 배경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기술점수 42.20점, 예술점수 30.04점을 얻어 세계신기록인 합계 72.2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71.95점)를 0.29점 끌어올렸다. 개최국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66.90점)와 신시아 파뉴프(60.98점)가 2, 3위를 기록.

반면 동갑내기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실수를 거듭하며 57.86점에 그쳐 6위로 내려앉았다. 점수 차는 무려 14.38점.

김나영(19·연수여고)과 김현정(17·군포 수리고)은 16위와 17위로 쇼트프로그램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연아는 7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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