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애 “호주퀸으로 시즌 연다”

  • 입력 2009년 2월 4일 08시 22분


내일 열리는 LET 대회 참가…오초아 불참

“불볕더위 속 밤낮없는 훈련에 몸살 앓기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1·사진)가 2009년 첫 대회에 출전한다.

5일부터 나흘간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 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시즌 개막전 ANZ레이디스마스터스 출전이 시즌 마수걸이 경기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내친김에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신지애다.

지난달 9일 전지훈련을 위해 호주를 찾은 신지애는 한낮에 최고 섭씨 34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 속에서 쉼 없이 땀을 흘려왔다.

요즘 호주는 이상 기후로 영상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이 많다.

오전에 9홀을 돌고 점심 식사 뒤 오후 6시까지 쇼트게임과 퍼트, 그리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하면서 어떤 선수보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해왔다.

동행한 신지애의 아버지 신재섭(49)씨는 “지난 주에는 너무 열심히 연습하다가 몸살과 편도선염이 오기도 했다. 이번 주부터는 몸이 좋아져 본격적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많은 우승을 해왔던 신지애지만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하이마트와 결별한 뒤 세마스포츠마케팅과 새로운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지만 아직 후원업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후원 업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겠는 것이 신지애의 복안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의 면면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만 불참할 뿐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21·SK텔레콤), LPGA 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대만) 등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 줄줄이 출전한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서희경(23·하이트)도 호주투어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최근 하이트맥주와 3년 재계약에 성공한 서희경은 이 대회를 시작으로 LPGA 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에 참석해 2009 시즌을 세계 정상들과의 힘겨루기로 시작한다. 지난 달 25일 호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NSW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호주교포 오세라(21·영문이름 사라 오)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 실력을 선보일 기회를 갖게 됐다.

이밖에 호주의 강호 카리 웹을 비롯해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 지난 대회 챔피언 캐서린 헐(호주)과 로라 데이비스(영국)도 출전해 우승컵을 노린다.

그렇지만 역시 많은 이들이 궁금한 것은 신지애의 올해 행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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