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두달 만에… ‘롯데’가 된 홍성흔

  • 입력 2009년 2월 3일 08시 12분


롯데 홍성흔(32)의 별명은 ‘오버맨’이었다. 데뷔 이후 줄곧 그랬다. 그러나 올해는 새 별명을 하나 추가해도 좋을 듯하다. ‘적응맨’이다.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지 불과 두달. 하지만 홍성흔은 벌써 롯데 선수가 다 된 눈치였다. 선수들과도 친밀한 사이가 된지 이미 오래다. “사실 처음에는 경상도 남자들이라 무뚝뚝하다고 생각했다. 말투도 투박한 것 같아 친해지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는 홍성흔은 “알고 보니 속정이 무척 깊더라. 지나가면서 툭툭 던지는 한마디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동기생이자 주장인 조성환은 든든한 친구 노릇을 해주고 있다. 식사시간에 홍성흔이 안 보이면 직접 찾아다니며 식당으로 이끌 정도. 홍성흔은 “두산에서의 생활도 물론 행복했지만 롯데에서도 그 못지않은 편안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구단 역시 홍성흔의 친화력을 높이 사고 있다. 홍성흔에게 하루 빨리 롯데의 색을 입히기 위해 각종 마케팅의 얼굴로 내세울 계획도 세웠다. 부산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집 근처에 딸 화리를 데리고 나가면 많은 분들이 용돈을 쥐어주신다”는 게 아내 김정임씨의 귀띔. 롯데 선수로서 첫 전지훈련을 떠난 홍성흔은 “마치 고향팀에 온 느낌”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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