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흡입으로 곤경 마이클 펠프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9분



영국 시사 주간지 ‘뉴스 오브더월드’가 1일 공개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마라화나 흡입 사진. 펠프스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 다니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갔을 때 참석한 파티에서 마리화나를 흡입하고 있다. 펠프스는 파문이 커지자 2일 마리화나 흡입 사실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했다. 사진 출처 뉴스오브더월드
영국 시사 주간지 ‘뉴스 오브더월드’가 1일 공개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마라화나 흡입 사진. 펠프스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 다니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갔을 때 참석한 파티에서 마리화나를 흡입하고 있다. 펠프스는 파문이 커지자 2일 마리화나 흡입 사실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했다. 사진 출처 뉴스오브더월드
순간 유혹에 일그러진 수영영웅

“생각 짧았다” 선처 호소에도

일정기간 출전 정지 가능성

박태환엔 ‘좋은소식’ 될수도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수영 8관왕에 오른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24)가 마리화나 흡입으로 곤경에 처했다.

펠프스는 2일 “나는 24세에 불과하다. 생각이 짧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마리화나 흡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영국 주간지 뉴스오브더월드는 1일 펠프스가 지난해 11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 다니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갔을 때 참석한 파티에서 마리화나를 흡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물파이프로 마리화나를 흡입하는 펠프스의 사진을 공개하며 “당시 그가 정신을 못 차렸다”는 목격자의 증언까지 덧붙였다.

펠프스는 마리화나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사실을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슈퍼볼 관람 계획도 취소했다.

미국 스포츠계는 충격에 빠졌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펠프스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명성이 실추된 펠프스는 당장 광고 및 후원 계약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국제대회 출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마리화나의 성분인 ‘카나비노이드’는 국제반도핑기구(WADA)의 금지 약물. 하지만 이 약물은 대회 기간에 복용했을 때만 처벌할 수 있다. 펠프스의 경우 올림픽이 끝난 휴식기여서 처벌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하우먼 WADA 사무총장은 “마리화나의 소유 공급 배포 등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도 “국제수영연맹(FINA)이나 USOC가 최소한 일정 기간의 자격정지 처분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펠프스는 7월 이탈리아 로마 세계선수권 출전을 목표로 최근 훈련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훈련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징계 여부와는 별도로 ‘자숙 기간’이 길어지면 선수권 출전도 불발될 수 있다.

펠프스의 마리화나 파문이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로마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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