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듣고 수다떨고…‘여유만만’ 이란원정대

  • 입력 2009년 1월 30일 08시 45분


허정무호가 중동 원정길에 오른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표팀의 인기는 여전히 하늘을 찔렀다. 다음달 9일 합류할 박지성 등 해외파 5명을 제외한 19명의 태극 전사들과 허정무 감독, 박태하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느긋한 표정으로 이런 분위기를 즐겼다.

승점 3을 획득하면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어설 수 있는 이란과의 중요한 승부를 앞둔 대표팀이지만 긴장감은 거의 없었다. 약 한 시간에 걸친 출국 수속을 밟는 동안,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음악을 듣는 등 여유를 보였다.

물론, 대표팀 주변으로 모여든 팬들의 사인공세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자신이 응원하는 팀 유니폼을 들고 좋아하는 선수들 곁으로 다가간 팬들은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허 감독도 어린 소녀를 번쩍 안고 한 아버지 팬의 사진촬영에 응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전과 격려의 의미가 담긴 선물 세례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FC서울 팬들이 가장 열성적이었다.

기성용과 이청용, 김치곤, 정조국, 김치우 등 서울 멤버들은 선물 꾸러미를 받아들곤 머리를 긁적였다. 최주영 대표팀 물리치료사는 “예전엔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확실히 달라졌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직전까진 그렇지 않았는데 이젠 모두에게 여유가 생겼다. 한 때 어려웠던 한국축구의 붐이 되살아날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인천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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