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포 “새로 납니다” 마해영 야구배트 놓고 해설가로 변신

  • 입력 2009년 1월 21일 02시 56분


마해영(39·전 롯데·사진)이 야구계의 ‘쓴소리 맨’으로 돌아온다.

고려대와 국가대표 그리고 프로 생활의 뒷이야기를 담은 책을 3월경 출간한다. 올 시즌부터 Xports 해설위원으로서 생생한 야구 해설도 전한다.

마해영은 20일 “본의 아니게 은퇴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제3자의 입장에서 야구를 다시 볼 생각”이라며 입을 열었다.

마해영은 지난해부터 자신의 야구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동료들과의 추억부터 불합리했던 야구 관행 등을 책으로 묶기로 결심한 것.

마해영은 고려대 재학 시절 동기 이상훈(전 SK·2004년 은퇴)과 가장 친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상훈에게 밥 당번을 자청하며 우정을 쌓았다.

이상훈은 LG 시절인 1995년 20승(5패) 투수가 됐다. 마해영은 1999년 타율 0.372에 35홈런 119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두 친구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상훈은 9-6으로 앞선 6차전 9회말 삼성 이승엽에게 동점 3점포를 허용했다. 마해영(당시 삼성)은 포스트시즌 첫 끝내기 랑데부 홈런을 날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마해영은 매년 프로야구 선수가 수십 명씩 은퇴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현실, 최근 창단한 ‘성구회’ 정회원에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 선동렬 삼성 감독이 빠져서는 안 되는 이유 등도 소개할 계획이다.

마해영은 예전부터 현역을 떠나면 야구 해설을 하고 싶어했다.

그는 “선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야구 해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류현진(한화)이 마운드에 오르면 단순히 ‘왼손 괴물투수’라는 표현은 쓰지 않을 거예요. ‘내가 타석에 섰을 때 2m 높이에서 공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식으로 풀어주는 거죠.”

그는 직접 야구 기록지를 적으면서 선수 개개인의 특징도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마해영에게 정식 은퇴식을 안 한 게 아쉽지 않으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최동원 선배도 은퇴식을 안 했지 않습니까.(웃음) 무엇보다 팬들 앞에서 은퇴식을 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요.”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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