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봤지! 컴퓨터 토스”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배구보다 어렵네”… 꺽다리들의 노바디 율동 ‘승리 뒤에는 춤이 절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4일 대한항공을 이긴 뒤 홈팬들에게 원더걸스의 ‘노바디’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봉우, 송병일, 김동근, 존 앤더슨, 임시형. 천안=연합뉴스
“배구보다 어렵네”… 꺽다리들의 노바디 율동 ‘승리 뒤에는 춤이 절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4일 대한항공을 이긴 뒤 홈팬들에게 원더걸스의 ‘노바디’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봉우, 송병일, 김동근, 존 앤더슨, 임시형. 천안=연합뉴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3-1 격파

세터싸움서 결판… 박철우 21득점

“세터 권영민이 살아나야 우리도 사는데….”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이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처럼 현대캐피탈은 권영민의 활약 여부에 따라 웃고 울었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와 이탈리아 리그를 경험한 컴퓨터 세터 출신. 세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권영민을 혹독하게 조련했다. 최근 국가대표 세터 출신 김경훈을 코치로 영입해 권영민의 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김 감독의 절치부심이 통했을까. 현대캐피탈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세터 권영민의 환상적인 토스와 박철우(21득점), 존 앤더슨(17득점)의 공격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3-1(25-18, 22-25, 25-17, 28-26)로 이겼다.

김 감독은 “1위를 지켜 기쁘다”면서도 “아직도 세터 권영민의 토스는 불안하다. 좀 더 과감한 토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세터 한선수 대신 김영석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호흡이 맞지 않았다. 고비 때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스스로 분위기를 흐렸다.

현대캐피탈은 11승 2패로 선두를 유지했고 대한항공은 8승 5패(3위)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혼자서 32점을 올린 안젤코 추크의 활약에 힘입어 KEPCO45(한국전력)를 3-1(25-17, 25-17, 23-25, 25-19)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8연승을 달리며 10승 3패로 2위를 유지했다. 반면 KEPCO45는 개막 후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13연패를 당하며 프로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여자부 2위 GS칼텍스는 베따니아 데라크루즈(32득점)를 앞세워 선두 흥국생명에 3-2(23-25, 28-26, 14-25, 25-16, 15-8)로 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점수 득실률(총득점과 실점의 비율)에서 뒤져 1위 탈환은 실패했지만 7승 3패로 흥국생명과 동률을 이뤘다. 현대건설은 KT&G를 3-1(25-22, 24-26, 25-12, 25-20)로 꺾고 3위(5승 6패)로 올라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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