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염기훈 WBA행 ‘몰래 추진’ 강력 대응”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8시 46분


염기훈(25·사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롬위치 입단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속팀 울산 현대가 발끈하고 나섰다. 해외 진출에 대한 사전 교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산은 염기훈이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14일 출국했다는 소식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염기훈은 작년 7월 울산으로 옮긴 뒤 올 초 2010년까지 재계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이적을 추진한다면 구단에 어떤 식으로든 연락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다.

비밀 출국 소식이 전해진 후 15일 밤부터 진위 파악에 나선 울산 고위 관계자는 16일 “구단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적을 추진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염기훈 측은 올 시즌이 끝날 무렵 ‘웨스트브롬에서 테스트를 받게 해달라’고 울산에 제안했지만, 구단은 ‘내년 시즌 이후 추진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실 염기훈은 아직 울산에서 보여준 게 없다. 올해 4월 왼 발등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은 염기훈은 9월에야 복귀했다. 또 다른 울산 관계자는 “선수가 돌아오면 자세히 얘기를 나눠보겠다. 자체 징계 뿐 아니라 법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다. 전례로 남기지 않기 위해 깔끔히 해결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김두현이 뛰고 있는 웨스트 브롬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우승팀 자격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클럽으로, 현재 20개 팀 중 최하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화보]염기훈 “내가 왼발의 달인이야”

[관련기사]염기훈, WBA행 성사될 경우 임대 유력

[관련기사]조재진 35억-박동혁 7억 J리그 간다

[관련기사]사우디·UAE, 이동국에 ‘동시다발 러브콜’

[관련기사]박지성, 일본 언론 인터뷰서 무슨 말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