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하게 희망을 던질래요”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청각장애 부모 둔 성남중 박진태군에 온정 밀물

LG구단-재미교포 생활비 지원… 누리꾼들도 격려

“우리 사회가 아무리 각박해졌어도 아직 따스함이 남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힘을 주는 이들이 있으니까요.”

성남중 야구부 박성균 감독은 8일 팀 에이스 박진태(14·사진) 군에 대한 많은 관심에 감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군은 청각장애인 부모가 어렵게 생계를 잇는 상황에서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야구 꿈나무. 야구부 회비를 내지 못해 한 달 동안 야구를 쉬기도 했지만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본보가 11월 21일자 A25면에 박 군의 사연을 소개한 뒤 그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졌다. 재미교포 이모 씨는 “매달 일정 금액을 박 군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

인터넷 누리꾼들도 “진태야! 지금의 아픔을 딛고 훗날 한국 제일의 투수가 돼라(ID gmlrud)”거나 “지금처럼 열심히 착하게 살면 밝은 미래가 진태를 기다릴거야(hweelang)”라며 격려했다.

프로야구 LG 구단은 지난달 30일 ‘러브 페스티벌’에서 박 군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 ‘진태의 꿈’을 상영해 5000여 관중을 가슴 뭉클하게 했다.

LG는 이날 수익금과 기부금을 박 군을 비롯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서울시내 중학 야구 유망주 10명에게 1년치 야구부 회비와 간식비로 400만 원씩을 전달했다. 박 군에게는 별도의 생활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LG 투수 이재영은 사연을 듣고 글러브와 스파이크 등 투수 장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박 군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힘이 난다”며 “나중에 훌륭한 프로 선수가 돼 나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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