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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0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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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히어로즈, 두 구단을 제외한 6개 구단 사장들의 신상우 총재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그만큼 신 총재의 권위는 땅에 떨어 질대로 떨어졌다.
‘명목상’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는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19일 이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히어로즈간 장원삼 30억원 트레이드건’에 대해 승인해줄 듯한 뉘앙스를 비치며 “책임지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듣기에 따라서는 ‘이번 트레이드를 승인해주고 KBO 총재직을 사임하겠다’고 해석할 수 있는 말이다.
이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6개 구단 사장(KIA 조남홍,두산 김진 사장은 불참)들은 이사회 종료 직후 따로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신 총재 거취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뜻을 모았다. 신 총재가 ‘원칙대로’ 이번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다.
반대로 신 총재가 ‘승인 후 사퇴’ 생각을 갖고 있어 책임을 진다고 하더라도 그건 책임이 아닌 ‘방조’라는 의미다.
한 구단 사장은 “신 총재는 스스로 물러난다고 해도 그냥 물러나선 안 된다. 그 동안 허공에 날려버린 KBO 운영자금 수백억원을 물어내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정도까지 신 총재에 대한 나머지 6개 구단의 신뢰와 권위는 무너져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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