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2+1’ 넘어야 獨 깬다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9시 22분


독일 프로배구에 진출한 문성민(22·VfB프리드리히샤펜·사진)에게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가 생겼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올해 중순, 새로이 확정한 ‘2+1’ 규정이다. 이는 각 클럽들의 무리한 용병 영입을 규제해 자국 선수를 보호하고, 전력 편차를 줄이기 위한 제도. 만약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EU(유럽권) 소속이 아닌 국가 국적을 지닌 외국인 선수들을 팀 당 3명 밖에 보유하지 못하게 되며 경기에는 2명밖에 출전하지 못한다.

독일배구연맹은 대다수 구단들이 반대하는 까닭에 올 시즌은 유예를 두기로 하고, 관련 규정과 정관을 만들어 다음 시즌부터 시행키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따라서 문성민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 샤펜이 보유한 총 12명의 선수 중, 비유럽권 선수는 한국 국적의 문성민을 포함해 4명이다. 율리아노 벤디니와 마흐티스 아드네가 브라질 출신이고 마크-앤서니 호노르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왔다.

물론, 샤펜은 독일 국적의 선수가 4명에 불과한 다국적 클럽이지만 나머지 4명 역시 체코,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등 EU 가맹 국적이어서 출전에 지장은 없다. 결국 팀과 2년 계약한 문성민은 이번 시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다음 시즌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또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이탈리아 진출도 큰 무리없이 타진할 수 있게 된다.

다행히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스테판 마오 샤펜 단장은 “문(Moon)의 기량은 두말할 나위없이 최고 수준”이라며 “젊은 선수답게 적응도 빠르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우리 팀을 떠날 때까지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성민도 “고비가 없으면 재미없다. 어차피 독일에 올 때부터 ‘2+1’ 제도가 시행될 것이란 소문은 접하고 있었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자신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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