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 ‘대朴 뇌관’ 터지나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9시 00분


“무조건 박진만을 잡는 데 올인하겠다.”-삼성

“금액도 금액이지만 환경적인 요소도 고려하겠다.”-박진만

‘박진만 뇌관’이 터질까.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로 꼽히는 박진만(32)의 행선지가 과연 어디로 귀착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원소속구단인 삼성에 잔류한다면 태풍은 소멸되겠지만, 반대로 협상이 결렬돼 타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FA 정국 전체의 기류에 급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박진만과 삼성은 서로 생각을 정리한 뒤 14일 첫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로 했다.

협상의 키는 사실상 박진만이 쥐고 있다. 삼성은 박진만이 없는 내야진의 그림을 상상조차 하지 않고 있지만 박진만이 시장에만 나오면 달려들 구단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삼성은 총력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FA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삼성 운영팀 박덕주 차장은 “박진만은 우리팀에서 유일한 FA다. 선동열 감독님도 박진만을 꼭 필요한 전력으로 꼽고 있어 총력을 기울여 박진만을 잔류시키겠다. 다른 것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은 몸값책정에서는 타구단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올해부터 FA규약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해 다른 구단보다 유리한 입장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야구규약 164조는 외부 FA 영입시 전년도 연봉에서 50%를 초과한 금액에 계약할 수 없고, 다년계약과 계약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원소속구단과는 계약금과 다년계약은 인정하지 않지만 연봉인상의 상한선이 없다.

박진만은 느긋한 입장이다. 그는 “물론 연봉도 중요하겠지만 여러 가지 환경요소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14일에 만나 구단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금액이라면 선수생활에 도움이 되는 환경, 가족을 포함한 생활인으로서의 환경 등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자존심을 걸고 박진만을 묶어둘 계획이지만 만에 하나 박진만을 놓칠 경우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외부 FA 영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후자의 경우 전력보강을 위해 외부 FA 영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이 뛰어들면 FA 시장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칠 수도 있다.

그래서 박진만은 이번 FA 정국에서 ‘폭탄의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14일 첫 협상의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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