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잘했다 상줄수도…골인데 안줄수도…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8시 44분


“자책골도 상을 줘야 하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이유는 프로축구 출범 이후 26년 만에 이뤄진 1만호 골이 자책골이었기 때문. 조금은 불명예스러운 이 골의 주인공은 부산 아이파크의 수비수 김태영(26)이다. 울산과 2008시즌 K리그 최종전에서 볼을 걷어내려다 실패, 오히려 자기 진영 골문으로 넣고 말았다.

이에 따라 연맹도 다음달 9일 K리그 시상식 때 고려했던 행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연맹은 1만호 골을 기념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팬들을 대상으로 ‘선수 맞히기’와 함께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 푸짐한 기념품도 준비했다. 또 해당 선수의 자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공인구도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만호 골이 자책골로 기록되며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주인공 맞히기에 성공한 정답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김태영 본인에게도 안타까운 기록이기 때문. 일단 1만호 골에 사용된 공은 연맹에 도착한 상태. 연맹 관계자는 “내부 회의가 필요하겠지만 시상식에 예정된 선수 기념행사는 취소해야할 것 같다”면서도 “조금은 안타까워도 자책골도 엄연한 득점”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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