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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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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32·삼성증권)이 자신의 텃밭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재도약을 알렸다.
26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2008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 단식 결승.
올여름 무릎을 다치며 세계 랭킹이 157위까지 떨어진 이형택은 강한 바람과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세계 105위 이보 미나르(체코)를 불과 46분 만에 2-0(6-4, 6-0)으로 눌렀다.
이형택은 이로써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통산 7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그는 또 90점의 랭킹 포인트를 얻어 27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30위 안팎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형택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그동안 주춤거렸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것 같아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였던 미나르와는 그동안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기에 이날 역시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2회전에서 미나르에게 졌다.
1세트에서 이형택은 게임 스코어 4-4까지 팽팽히 맞서다 강력한 리턴을 앞세워 미나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들어서는 좌우 코너를 찌르는 예리한 스트로크가 더욱 위력을 떨치며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승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형택은 27일부터는 부산에서 시작되는 벼룩시장배 국제챌린저대회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편 한국 여자 테니스의 에이스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던 조윤정은 이날 은퇴식을 갖고 삼성증권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한다. 2003년 세계 랭킹 45위까지 올라갔던 조윤정은 2004년 한솔오픈에서는 전미라와 사상 첫 투어대회 복식 우승을 이끌었으며 단식에서 3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