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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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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들은 21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비보를 접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별세한 것.
여느 외국인 선수였다면 고향으로 떠났겠지만 랜들은 달랐다. 아버지의 장례식에 가지 않고 팀을 지켰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룬 뒤 아버지 묘소를 찾겠다는 다짐 때문이었다.
두산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랜들의 역투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랜들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의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SK는 5일 정규시즌이 끝난 뒤 실전감각이 떨어진 듯 방망이가 무거웠다. 에이스 김광현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6볼넷 3실점(2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 25차례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컵을 거머쥔 것은 80%(20회). 하지만 SK는 지난해 두산에 2연패한 뒤 4연승하며 우승했다.
두산은 1회 무사 1, 2루, 2회 무사 1루, 4회 무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2회 SK 김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두산은 5회 채상병이 3루 강습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이종욱의 가운데 안타 때 1-1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6회 김동주의 2루타와 고영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대타 최준석이 SK 선발 김광현의 5구를 끌어당겨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7회 김현수의 오른쪽 적시타로 1점을, 9회 홍성흔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2차전은 2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은 베이징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19·단국대)이 시구자로 나선다.
인천=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번트 성공해 경기 잘 풀려
▲ 영상취재: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