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윤선숙 대회 2연패

  • 입력 2008년 10월 19일 17시 40분


결승선을 통과하며 손목시계를 본 윤선숙(강원도청)은 탄성을 터뜨렸다. 그리고 바로 구토를 다. 혼신을 다해 달렸는데 목표 달성에 실패했기에 너무 아쉬웠다.

36세의 나이. 윤선숙은 같이 운동했던 동기들은 모두 은퇴한 가운데 홀로 한국 여자 마라톤의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2시간 29분대 기록을 세우려고 했다. 2시간 31분 21초로 2001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32분 09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깨며 대회 2연패에 성공하긴 했지만 결국 2시간 30분 벽은 넘지 못했다.

윤선숙은 6월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강원 횡계에서 2개월간 기초 체력과 지구력을 다지고 9월 한 달 동안 중국 쿤밍으로 고지훈련을 다녀왔다. 그렇게 공을 들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는 "개인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만족해요. 코스가 너무 좋아서 기록을 깰 수 있었어요"라며 미소를 띠었다.

24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윤선숙은 1992년 풀코스에 데뷔해 2001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이번까지 11번이나 국내 대회를 석권한 '철녀'다.

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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