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승진아 너 자신을 넘어서라”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8시 56분


“NBA 갈때까지 성장 가능성 보여야”…하승진에 충고

“NBA로 다시 갈 수 있을 때까지 뛰어라.”

프로농구 팬들은 2008-2009시즌 이전에 보지 못했던 장면을 접하게 된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34·207cm)이 농구공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자신보다 더 큰 국내선수 하승진(23·221.6cm)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서장훈도 이러한 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팬들도 신기할 것이다. 나보다 더 큰 애랑 함께 뛰는 장면을 본 적이 없을 테니까”라며 웃는다. 하지만 서장훈은 이번 시즌 KCC가 서장훈-하승진 라인으로 우승을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둘이 함께 뛰어 우승하면 큰 화제가 되겠지만 한국농구를 위해서는 팀 우승보다 하승진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했다.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농구 인기가 점점 하락하고, 프로배구의 거센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하승진이라는 거물급 선수의 등장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고, 농구인기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농구를 위해서라도 하승진이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한다는 게 서장훈의 의견이다.

하승진에게 쓴소리를 자주한다는 서장훈은 “승진이는 반드시 잘 돼야 한다. NBA에도 다시 도전해야 한다. 승진이에게는 ‘우승이 중요하지 않다. 자신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자주 말해준다”고 밝혔다.

“NBA 유니폼을 입어본 녀석한테 신인왕이 무슨 소용인가. 준다고 해도 반납해야지”라고 농담을 던진 서장훈은 “국내에서 2-3년 착실하게 배우면 NBA에서도 하승진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도 힘든 과정을 겪고 있지만 그 단계로 올라설 수 있을 때까지 더 인내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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