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내년 PGA선 10-10 달성하고파”

  • 입력 2008년 10월 7일 09시 07분


‘탱크’최경주(38·나이키골프·신한은행)가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10년째를 맞아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최경주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신한동해오픈 출전 기자회견에서 “내년 투어 진출 10년을 맞아 10승을 달성하겠다. 3년 내 메이저 대회 우승도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1999년 Q-스쿨을 통과해 2000년부터 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는 2002년 컴팩클래식과 템파베이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스타대열에 합류했다. 2007년에는 메모리얼토너먼트와 AT&T내셔널 우승으로 상금랭킹 5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PGA투어 개막전인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이 5위까지 상승하는 등 톱클래스로 진입했다. 투어 진출 9년 동안 총 7승을 달성한 최경주는 내년 3승을 더해 10승을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느덧 PGA투어에 진출한지 9년이 흘렀다. 2000년 처음 시작할 때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7승을 기록했다. 보람된 9년이었는데 내년에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10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새로워져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몸을 바꿨다. 그 과정에서 시련도 있었지만 앞으로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경주는 지난 봄 91kg까지 나갔던 체중을 6개월 만에 6kg 감량했다.

체중 감량만 놓고 보면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근육 양을 키우는데 집중했기 때문에 몸이 많이 변했다.

겉으로 봐도 단단하고 굵직한 근육이 느껴진다.

“몸과 마음, 정신은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어느 정도 됐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최근 출전한 5∼6개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전망이 밝은 편이다. 힘과 스피드가 예전보다 많이 향상되고 있다”고 몸의 변화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몸이 변하면서 스윙도 바뀌었다. 최경주는 “스윙의 기본 원리는 체중의 위치다. 기존에는 발뒤꿈치에 체중을 많이 실었는데 이제는 앞쪽으로 바꾸었다. 이 때문에 셋업과 힘을 쓰는 동작, 피니시 자세가 달라졌다. 효과적으로 스윙할 수 있는 자세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질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페이드 구질이었지만 힘이 없고 날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윙에 힘이 실렸다.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과 비교해 절대 거리가 뒤지지 않는다. 타구의 성질도 약간 드로성 구질로 변화됐다. 바클레이스 대회가 열린 코스는 드로를 치지 못하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곳인데 초반에 어려웠지만 점차 나아지면서 좋은 성적을 내게 됐다”고 변화가 성공적이었음을 시사했다.

투어 10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는 최경주는 “롱게임보다 쇼트게임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점점 더 깨닫고 있다. 훈련 내용도 쇼트게임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9일부터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의 디펜딩 챔피언자격으로 출전한다. “개인적으로 챔피언타이틀을 지켜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꼭 성공하고 싶다. 좋은 후배들이 많이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지켜내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허석호(35·크리스탈밸리)와 김경태(22), 강성훈(21· 이상 신한은행)이 참석해 선배의 디펜딩 의욕에 도전장을 던졌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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