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허정무호 ‘기대 반 우려 반’

  • 입력 2008년 10월 7일 08시 49분


정성훈·김형범·염동균 등 새얼굴 대거 발탁

“기대와 위험이 공존하는 구성이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 15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레이트(UAE)전에 나설 24명의 태극전사를 6일 확정, 발표했다. 박지성(맨유)과 이영표(도르트문트)가 대표팀에 복귀한 가운데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성훈(부산), 김형범(전북), 송정현(전남)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안았다.

○자극을 줄 수 있는 선수 구성

신예들의 발탁으로 태극전사 간에는 서로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과 김형범 등은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 발탁된 케이스. 특히 1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은 허 감독이 즐겨 구사하는 ‘높이의 축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범은 프리킥과 정확한 중장거리 슛으로 득점력을 높여줄 자원이다. 이들의 가세로 선의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골키퍼 염동균(전남)의 발탁도 마찬가지. 대표팀 골키퍼는 이전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김용대(광주)가 붙박이 멤버였다. 하지만 김용대의 탈락으로 김영광, 정성룡도 언제든 낙마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갖게 됐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의 합류는 일부 부진한 태극전사들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곳곳에 도사린 불안 요소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북한전을 1-1로 비긴 뒤 기술위원회는 멤버들의 정예화를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조언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코칭스태프는 새로운 얼굴들을 적지 않게 발탁했다. 정예 멤버를 구성해 최고의 성과를 거둬야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들을 시험하기 위해 발탁하는 것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만든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최종 예선전은 이길 수 있는 멤버로 나서야하는데,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새 얼굴이 등장해 공수에서 모두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김형범, 정성훈, 최성국(성남) 등이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험 부족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수비수 이정수(수원), 곽태휘(전남) 등 이전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돌아왔지만, 부상에서 막 회복돼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이런 불안 요소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허 감독이 안은 숙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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