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필라델피아 ‘WS길목 불꽃승부’

  • 입력 2008년 10월 7일 08시 34분


필라델피아, 밀워키 꺾고 챔프전 진출

필라델피아가 93년 이후 15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6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홈팀 밀워키를 6-2로 따돌리고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LA 에인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벼랑 끝에서 일단 탈출했다. 에인절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전에서 연장 12회 5-4로 승리해 디비전시리즈를 4차전까지 연장했다. 화이트삭스도 홈에서 돌풍의 탬파베이 레이스를 5-3으로 잠재웠다. 7일 4차전을 갖는다. <관련기사 10면>

○에인절스-화이트삭스 벼랑탈출

에인절스는 이날 보스턴을 간신히 눌러 최근 포스트시즌 9연패, 레드삭스전 플레이오프 11연패를 동시에 끝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총력전을 퍼부어 간신히 건진 경기였다. 심판의 애매한 스트라이크 볼 판정도 한몫했다.

1-0으로 앞선 2회말 투아웃 만루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좌타자 자코비 엘스버리를 상대로 던진 에인절스 좌완 조 선더스의 몸쪽 스트라이크성을 심판이 볼로 선언했다. 이닝이 끝나는 상황에서 풀카운트까지 이어졌고 , 여기서 때린 타구는 유격수, 2루수, 중견수의 콜플레이 미스로 행운의 빗맞은 안타가 돼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나온 3타점 단타였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포수 마이크 나폴리가 보스턴 선발 조시 베켓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뽑고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연장 12회 선두타자 나폴리의 안타에 이어 1사 2루서 에릭 아이바의 결승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화이트삭스도 포수 A J 피어진스키의 동점타, 드웨인 와이스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포스트시즌 사나이의 침몰

현역 투수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강한 투수를 꼽으라면 보스턴 레드삭스 조시 베켓이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마운드의 핵심이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6승2패 방어율 1.73을 마크했다.

그러나 이날 에인절스를 맞은 선발 베켓은 5이닝에 무려 9안타를 허용하고 4실점했다. 삼진 6개를 낚았으나 볼넷도 4개였다. 특히 나폴리에게 변화구, 직구 모두 통타 당했다. 베켓은 지난 시즌 디비전시리즈, 챔피언결정전, 월드시리즈 등 총 30이닝 동안 볼넷을 단 2개 내줬다. 하지만 이날은 5이닝에 4개를 허용했다. 당초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베켓은 옆구리 통증으로 3차전에 등판했다. 현재 보스턴에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는 1차전 승리투수이며 7일 4차전에 나설 좌완 존 레스터다.

○포스트시즌에서 작아지는 기교파 투수

필라델피아의 46세 베테랑 제이미 모이어는 올해 마치 회춘을 한 듯 16승7패 방어율 3.71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 밀워키와의 3차전에서는 4이닝 4안타 2실점 투구내용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승2패로 기사회생한 밀워키는 4차전에 제프 수판(10승10패, 4.96)을 앞세웠다.

결과는 참담했다. 3회를 던지면서 6안타 5실점으로 무너져 26년 만에 찾아온 가을축제 참가를 이날로 마쳤다. 더구나 밀워키는 이날 전 구단주이며 현 커미셔너인 버드 셀리그가 시구를 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일찍 보따리를 쌌다.

제구력을 무기로 하는 기교파 투수들은 큰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선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정규시즌과 차이가 있다. 사실 정규시즌 때는 바깥쪽 볼 판정에 후한 편이다. 그러나 매 경기 전국으로 중계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심판도 신경 바짝 차리고 볼 판정을 한다. ‘보더 라인’에 구사되는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타자들도 한 단계 올라선 집중력으로 선구안을 발휘한다. 수판은 홈런 3방을 얻어맞았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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