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히어로즈 지휘봉 잡는다

  • 입력 2008년 10월 7일 08시 30분


3년간 8억 계약… “경기운영위원 경험 더없이 값진 선물”

“자식 같은 선수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광환 전 감독에 이어 히어로즈 2대 사령탑을 맡게 된 김시진(사진) 감독은 6일 “이장석 대표와 대화를 하면서 구단이 야구단 운영에 가진 확고한 의지와 비전을 확인했다. 이 대표의 야구에 대한 식견도 예상보다 놀라웠다”면서 “구단에서 2년이 아닌 3년 계약기간을 제시한 것은 단기간이 아니라 길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 고민 끝에 감독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히어로즈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감독을 맡았다가 히어로즈 창단 과정에서 낙마했던 김 감독은 “이 대표가 그 때는 현장에 개입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는데 이제라도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나도 그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서운한 감정이 없다”면서 지난 일은 마음 속에서 털어버렸음을 내비쳤다.

3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의 계약조건은 김 감독이 현대 시절 계약한 내용과 같다. 현장에서 물러난 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김 감독은 “첫 해 감독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는데 지난 1년간 돈 주고도 못 할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그동안 배운 것을 자식 같은 선수들이 있는 히어로즈에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감독 색깔은 감독이 만드는게 아니라 선수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평소 소신을 재강조한 김 감독은 “선수들과 같이 끊임없는 노력을 다하며 프로 본분의 자세를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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