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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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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는 27일 아르헨티나에서 영구 귀국한 어머니 김윤숙(54) 씨와 상봉한 뒤 감격스러워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1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세가 기울어 2002년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한국을 찾았다. 프로가 돼 돈을 벌어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경희대를 거쳐 올해 초 SK에 입단한 그는 연봉 선급금의 일부인 1억8000만 원으로 얼마 전 서울 잠실에 신축 빌라를 전세로 얻어 어머니와의 보금자리를 꾸몄다.
공장, 백화점 등에서 일하며 힘들게 뒷바라지했던 어머니 김 씨는 3년 전 정육점에서 일하다 절단기에 왼쪽 손가락 하나가 끼여 거의 절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김 씨는 당초 어려운 형편에 항공료를 아끼려고 페루, 뉴질랜드 등 4개국을 거쳐 3일이 걸리는 티켓을 예약했으나 SK 구단 측의 도움으로 출국 후 하루 만에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민수는 “어머니가 더는 고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 성공하는 것만이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