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선수 김민수 “아르헨서 어머니 모셔오겠다” 꿈 이뤄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프로농구 SK 김민수(오른쪽)가 아르헨티나에서 영구 귀국한 어머니 김윤숙 씨와 하트 모양을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6년 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은 김민수는 성공해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꿈을 이뤘다. 사진 제공 SK농구단
프로농구 SK 김민수(오른쪽)가 아르헨티나에서 영구 귀국한 어머니 김윤숙 씨와 하트 모양을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6년 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은 김민수는 성공해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꿈을 이뤘다. 사진 제공 SK농구단
프로농구 SK의 신인 김민수(26)가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김민수는 27일 아르헨티나에서 영구 귀국한 어머니 김윤숙(54) 씨와 상봉한 뒤 감격스러워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1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세가 기울어 2002년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한국을 찾았다. 프로가 돼 돈을 벌어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경희대를 거쳐 올해 초 SK에 입단한 그는 연봉 선급금의 일부인 1억8000만 원으로 얼마 전 서울 잠실에 신축 빌라를 전세로 얻어 어머니와의 보금자리를 꾸몄다.

공장, 백화점 등에서 일하며 힘들게 뒷바라지했던 어머니 김 씨는 3년 전 정육점에서 일하다 절단기에 왼쪽 손가락 하나가 끼여 거의 절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김 씨는 당초 어려운 형편에 항공료를 아끼려고 페루, 뉴질랜드 등 4개국을 거쳐 3일이 걸리는 티켓을 예약했으나 SK 구단 측의 도움으로 출국 후 하루 만에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민수는 “어머니가 더는 고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 성공하는 것만이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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