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신의 샷’… 신지애, 신세계배 우승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0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0년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올린 신지애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제공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0년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올린 신지애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제공 KLPGA
숱하게 우승했지만 어느 때보다 기쁜 듯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신지애(20·하이마트)가 신세계배 제30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신지애는 26일 여주 자유CC(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쌀쌀한 날씨, 딱딱한 그린과 싸우며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안선주(21·하이마트)를 2타 차로 제쳤다.

지난주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악천후로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한국과 일본투어를 합해 3주 연속 2위에 머물렀던 신지애는 이로써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5승째를 거두며 다승왕과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우승 상금 6000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은 5억1518만 원이 됐다. 신지애는 사상 첫 2년 연속 상금 5억 원 돌파의 기록도 세웠다.

5월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메이저 2승을 올린 그는 KLPGA 규정에 따라 10년 풀 시드를 확보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까지 포함하며 올해에만 국내외 메이저 타이틀 3개를 수집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투어에 진출하는 신지애는 “추위와 바람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갖고 싶은 타이틀을 차지해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선주와 공동 선두였던 신지애는 15번홀(파5)에서 맞바람에 155야드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한 세 번째 샷을 컵 90cm에 붙여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이어 17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박원미는 13번홀(파3)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인원이 되며 1억7100만 원 상당의 BMW 650i를 부상으로 받았다. 공동 35위(4오버파)로 마감한 박원미가 받은 상금은 214만 원이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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