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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3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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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두산전을 앞둔 2일 잠실구장. 두산 선수들의 배팅훈련이 한창인 이 곳에 난데없이 어린아이들의 응원소리가 울려퍼졌다. 소리의 진원지는 3루쪽 지정석. 인근 박물관에 단체 견학을 갔던 유치원생들이 무료입장 행사 덕분에 생전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멀리서 이들을 발견한 김경문 두산 감독은 “어린이들은 꼭 안전망 뒤에 앉아야 할텐데…”라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예전엔 무심코 지나쳤을 야구장에 유치원생들이 기념 삼아 들른 건 역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야구가 주목받은 덕분이었다. ‘두산’이나 ‘한화’가 아닌 ‘대한민국’을 응원(?)한 것도 같은 이유. 마침 이 날은 올림픽 이후 두산이 맞는 첫 홈경기였던 터라, 잠실구장에는 당시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듯 했다.
김 감독과 김광수 수석코치, 그리고 김동주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 등 금메달리스트들은 나란히 중앙출입문에서 사인회를 열었다.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된 사인회장 주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모니터에서 올림픽 야구 하이라이트가 상영되는 가운데 연신 플래시 세례와 선물 공세가 이어졌다. 무료입장일임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열기. 김 감독 역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줌마팬’들이 늘었다. 최근 동네의 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데 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일군의 아줌마들이 “감독님 맞네, 감독님!”하며 달려들더란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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