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 본격적인 ‘주전 경쟁’ 돌입

  • 입력 2008년 9월 2일 18시 23분


프랑스 1부리그 AS모나코에 입단한 박주영(23)이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유럽이적시장 마감일인 2일(한국시간) 새벽. 박주영은 4년간 이적료 200만 유로(한화 32억)에 연봉 8억원 수준에서 완전이적 형식으로 최종 합의한 뒤 강력한 구단의 훈련 합류 요청에 따라 곧바로 유니폼을 갈아 입고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계약을 마무리 지은 선수에게 2~3일 정도 신변 정리의 여유를 주는 것이 관례지만, 박주영은 이 같은 시간조차 부여 받지 못했다. 이는 4경기를 치른 현재 1승 2무 1패로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는 부진한 팀 성적 탓에 박주영을 즉시 전력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구단의 절박한 심정을 엿볼 수 있다.

또 해외진출 경험이 전무한 박주영이 낯선 외국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동료 선수들과도 친해 져 전력 향상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까지 바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박주영, 팀 내 공격수 중 나이로 최고 '맏형'

AS모나코에서 최전방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는 박주영의 입단으로 모두 7명이 됐다. 특이한 점은 1985년생인 박주영이 가장 나이가 많다는 것. 나머지 6명 선수는 87년생부터 89년생까지 박주영 보다 2~3살이 더 어리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AS모나코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개편했다.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은 그 동안 프랑스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의 자멜 바카르와 '콜롬비아 신성' 후안 파블 로 피노 등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의 축구천재라 불리던 프레디 에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영입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본의 아니게 팀 내 공격수 중 '맏형'을 맡게 된 박주영은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 또한 맡게 됐다. 박주영은 국내에서도 종종 이을용이 교체될 때 주장 완장을 넘 겨 받아 '캡틴'의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 박주영·니마미·에두·피노 포지션 경쟁 4파전

박주영은 그 동안 '축구천재'라는 프리미엄을얻어 부진할 때에도 소속팀에서 주전을 보장 받아 왔다. 그러나 해외무대에 발을 내디딘 이상, 그러한 특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 을 전망이다.

현재 박주영과 강력한 포지션 경쟁을 펼칠 선수는 3명으로 압축된다. 프레데릭 니마미(프랑스), 에두(미국), 피노(콜롬비아). 니마미와 피노는 올 시즌 4경기에, 에두는 3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특히 니마미는 팀이넣은 3골 중 2골을 터뜨리며 시즌 초반 감독에게 확실한 눈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AS모나코는 공격의 마지막 점을 찍어 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구단도 이 점에 주안을 두고 박주영을 뽑은 만큼 그의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볼터치가 살아난다면 팀 내 주전 확보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제공=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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