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포기 선언한 게브르셀라시에의 때 늦은 후회

  • 입력 2008년 8월 23일 15시 30분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에티오피아)가 베이징올림픽 마라톤 불참을 뒤늦게 후회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1일 중국 차이나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기오염 때문에 마라톤 불참을 결정한 것에 후회한다. 정작 베이징에 와 보니 공기도 맑고, 날씨도 생각했던 것보다 화창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장거리 10000m 경기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에티오피아의 영웅으로 탄생했던 게브르셀라시에는 2004년 마라톤 선수로 전향했다.

이후 게브르셀라시에는 런던 마라톤대회 3위를 시작으로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 마라톤계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월 세계 최고기록(2시간4분26초)을 세우며 올림픽 금메달의 전망을 밝게 하기도.

하지만 게브르셀라시에는 올해 3월 갑작스레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전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유는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 자신의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

그러나 게브르셀라시에의 우려는 기우(杞憂)였다. 10000m 출전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게브르셀라시에는 깨끗해진 베이징의 날씨에 놀란 것. 섣부른 마라톤 불참 선언에 때 늦은 후회를 했다.

17일 장거리 10000m 결승에서 뜻밖의 6위에 머물렀던 게브르셀라시에는 “6위도 만족한다. 10000m를 준비하기 전 마라톤에 모든 훈련을 집중시켰기 때문에, 장거리 성적은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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