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뛴 알마스리, 경험부족 발목… 육상 5000m 38위

  • 입력 2008년 8월 22일 08시 45분


여전히 분쟁지역으로 남아있는 팔레스타인. 수영과 육상 종목에 4명밖에 출전시키지 못한 중동의 작은 국가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아무런 소득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작은 희망도 함께 쏘아올렸다. 육상 남자 5000m에 출전한 나데르 알마스리(28)가 보여준 투혼 때문이었다. 올림픽을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 관할 지구인 가자(Gaza)에서 베이징으로 날아온 알마스리는 4월부터 대회 개막 직전까지 석달간 맹훈련을 해왔다. 요르단 암만에서 한 달, 그러나 6월 일찌감치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적응훈련을 했다.

그러나 국제대회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알마스리는 2006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게 올림픽 이전에 나선 마지막 국제대회였다. 결국 그가 손에 쥔 결과물은 39명의 출전선수 중 38위라는 초라한 성적.

그러나 알마스리는 눈물이 아닌,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냈다. “물론 내 결과를 놓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실력보다는 연습 부족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소중한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알마스리는 2000m까지는 중간 정도의 괜찮은 페이스를 보였다. 다만 종반 이후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꼴찌에 가까운 등수를 낸 것이다. 알마스리는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 충분치는 않지만 팔레스타인을 알린 것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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