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m서 승부”… 일요일은 봉달이의 날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금빛 레이스 펼칠게요”중국 다롄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21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금빛 레이스 펼칠게요”
중국 다롄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21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봉주 다롄서 현지 적응 완료… 결전의 땅 입성

코스 두차례 답사 철저한 준비… 컨디션도 최고

기록상 금메달은 어렵다. 하지만 마라톤이 실력만으로 되는 것인가.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에선 늘 예기치 못한 변수가 순위를 좌우해왔다. 24일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가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최근의 객관적인 기록상으론 이봉주는 순위권 밖이다. 지난해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8분04초로 우승한 게 최근 최고기록.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케냐의 마틴 렐(2시간5분15초)과 사무엘 완지루(2시간5분24초), 로버트 체루이요트(2시간7분14초),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위도파 체가에 케베데(2시간6분40초), 델리바 멀가(2시간6분38초) 등엔 턱없이 부족한 기록이다.

그러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당시 세계기록(2시간4분55초) 보유자인 케냐의 폴 터갓은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번 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도 38세의 아줌마인 콘스탄티나 토메스쿠가 2시간26분44초로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최근 세계 마라톤계에서는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 최고기록(2시간4분26초)을 세운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에티오피아) 등 30세 중반의 노장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스포츠과학자들도 “순발력과 체력은 20대에 전성기지만 심폐지구력은 30대와 40대에도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며 마라톤에서는 노장들이 이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점에서 풀코스에 40번 도전, 38번 완주해 ‘에이지 슈트(나이만큼 달린 것)’를 기록한 한국의 이봉주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데 손색이 없다. 특히 이봉주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때 조시아 투과네(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단 3초 차 뒤진 2위를 기록한 뒤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로 올림픽 경험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봉주도 “마라톤은 경험이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베이징의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아 더위가 전혀 변수로 작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중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되 30km 이후 지점부터 스퍼트를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지난해와 올 4월 톈안먼 광장을 출발해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을 들어오는 42.195km 풀코스를 두 차례 답사하는 등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이봉주는 중국 다롄에서 최종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21일 베이징에 입성했다.

한편 김이용(35·대우자동차판매)과 이명승(29·삼성전자)도 함께 출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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