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9분


“4년 후엔 내가 주인공이야.” 박태환(왼쪽)이 수영 자유형 남자 200m 결선에서 2위로 골인한 뒤 1위를 차지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와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4년 후엔 내가 주인공이야.” 박태환(왼쪽)이 수영 자유형 남자 200m 결선에서 2위로 골인한 뒤 1위를 차지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와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자유형200m 金 펠프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승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을 맹렬히 뒤쫓아 온 박태환에 대한 찬사와 함께 경계심을 내비쳤다.

12일 수영 자유형 남자 200m에서 1분42초96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7관왕에 오른 마크 스피츠의 전설을 넘어 사상 첫 단일 대회 8관왕을 노리는 펠프스는 이날 우승으로 3관왕에 올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6관왕까지 합치면 9관왕으로 역대 타이 기록이다.

펠프스는 “200m에서 세계신기록까지 세운 것은 정말 멋졌다”며 “초반 100m는 내 페이스에 맞춰 물살을 갈랐다. 중반부터 신기록을 의식해 스퍼트를 했다. 다른 선수들이 뒤로 처지는 것을 보면서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외신 기자가 박태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보여준 막판 스퍼트는 대단했다. 자유형 200m에서 그는 나의 멋진 경쟁자였다. 그의 강점을 알기에 마지막 50m를 남기고 최선을 다했다. 옆 레인에서 수영하는 그를 많이 의식했다.” (이날 자유형 200m 마지막 50m 구간 랩타임은 펠프스가 26초12로 박태환이 26초17에 간발의 차로 앞선 1위였다.)

펠프스는 8관왕 달성이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예선과 결선 등 많은 경기를 치렀고 더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 체력 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경기 때마다 100%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8관왕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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