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때 번개치면 어떡해…중국 정부 ‘전력 사수 대작전’

  • 입력 2008년 8월 6일 08시 56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8일 소나기가 예보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단전’이라는 변수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에 따르면 개막식 당일 메인 스타디움 냐오차오의 전력소모는 1만kW다. 이는 수천 채에서 많게는 1만 채의 가옥이 동시에 전력을 쓰는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양. 그런데 만약 번개와 폭우로 인한 단전으로 전기공급이 끊긴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중국 정부가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가능한 많은 전기공급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날씨나 다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단전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장과 주요 부속 시설은 2개 이상의 전기 공급선을 확보하도록 했다.

만약 하나가 잘못되면 다른 선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냐오차오와 국제방송센터 등 주요 시설에는 다양한 공급선 외에도 비상발전설비가 서로 호환이 될 수 있도록 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인위적인 파괴 공작에 대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무려 2만 명의 인원을 동원해 주요 시설을 보호 중이다.

과연 7년 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개막식 행사가 중국정부의 바람대로 아무런 사고 없이 치러질 수 있을까. 결과는 이틀 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인들이 예의 대범한 웃음을 터뜨릴지, 아니면 민망한 표정을 지을지 말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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