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이 본 이승엽 1군 복귀 A to Z] “10%의 가능성이 이겼다”

  • 입력 2008년 7월 25일 08시 28분


배팅-스윙 원상회복…팀 타선 ‘흔들’ “승짱 방망이가 필요하다”

“이승엽(사진)의 힘이 필요했던 것 같다.”

24일 요미우리 이승엽이 1군 복귀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은 “10%의 가능성이 이겼다”며 웃었다. 이승엽의 돌발적 1군 복귀 배경에 대해 김 통신원은 “전에 말했던 대로 요미우리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이용해 용병 선발 한 명을 빼고, 이승엽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라고 평했다.

○왜 이 시점에서 요미우리는 이승엽을 올린 것인가?

지금 요미우리가 처한 상황(주니치, 야쿠르트와 치열한 2위 다툼 중)을 감안하면 단지 테스트용은 아니라고 봐야 옳다. 홈런이 터지는 등, 이승엽의 2군 성적이 좋아졌고 배팅과 스윙이 강해졌기에 가능한 조치다. 또 하나 이유론 다카하시는 허리, 오가사와라는 무릎이 안 좋다. 니오카도 정상이 아니다. 라미레스 홀로 타선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기에 타선이 이승엽의 힘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지금 요미우리는 이승엽을 테스트할 여유가 없다. 베스트로 돌아왔다고 판단했기에 올린 것이다.

○1군 경기는 바로 출장할까

아마 25일 야쿠르트와의 도쿄돔 홈경기에 앞서 오후에 1군 엔트리 등록이 공식 발표될 것이다. 요미우리는 29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야쿠르트와 3연전, 히로시마와 2연전이 남아있다. 이승엽 출장의 관건은 오가사와라의 몸 상태다. 오가사와라가 3루 수비를 볼 수 있는 몸이라면 1루수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오가사와라가 3루로 못가면 이승엽은 대타로 대기할 듯하다.

○베이징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요미우리가 이 시점에서 1군 승격을 결정한 데엔 ‘배려’도 작용했다고 본다. 여기서 배려는 요미우리를 위한 배려다. 2군에 머물던 이승엽이 1군에서 감을 익힌 뒤 그 기세를 살려 베이징올림픽에 나가 더 큰 자신감을 얻어오라는 의도가 읽힌다. 단 이승엽이 잔여 5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에 달린 얘기다. 오히려 더 자신감을 잃고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이승엽 없이 전반기를 치른) 요미우리는 (더 나빠지지도 않기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설사 이승엽이 전반 막판 맹활약을 펼친다고 요미우리가 차출불가로 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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