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가’의 힘?…노먼, 브리티시 오픈 2R 중간 단독선두

  • 입력 2008년 7월 19일 03시 00분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17번홀(파5)에서 깊숙한 러프에 빠진 공을 쳐내고 있다. 전 홀까지 언더파였던 노먼은 이 홀에서 1타를 잃어 이븐파가 됐다. 사우스포트=로이터 연합뉴스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17번홀(파5)에서 깊숙한 러프에 빠진 공을 쳐내고 있다. 전 홀까지 언더파였던 노먼은 이 홀에서 1타를 잃어 이븐파가 됐다. 사우스포트=로이터 연합뉴스
‘백상어’는 살아 있었다.

모두 한물갔다고 여겼지만 대서양을 건너 잉글랜드 서북쪽 아이리시 해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다시 드러냈다.

53세 노장 그레그 노먼(호주)이 오랜만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먼은 18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0)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버디 3개와 맞바꾸며 이븐파 70타를 쳤다. 합계 이븐파 140타로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간) 현재 단독 선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만 20승을 거뒀던 노먼은 1986년부터 331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던 불세출의 스타. 브리티시오픈에서도 1986년, 1993년 2번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1997년 페덱스 세인트주드클래식 우승 이후 PGA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자신의 회사 ‘그레이트 화이트 샤크 엔터프라이즈’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덕분에 전성기를 보낸 후에는 스스로 ‘파트타임 골퍼’라고 부를 정도로 골프는 취미였다.

노먼은 지난해 집안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전처 로라 앤드래시와 이혼 재판 과정이 큰 관심을 끈 것. 노먼은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였던 크리스 에버트(53)와 열애 중이었다. 결국 전처에게 1억300만 달러(약 1030억 원)라는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 이혼한 노먼은 6월 에버트와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고 3년 만에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했다. 에버트는 이번 대회 내내 노먼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앤서니 김(나이키골프)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 버디 1개로 4타를 잃어 합계 6오버파 146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4번 홀까지 보기 1개, 버디 1개를 맞바꿔 합계 2오버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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