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고 봅시다]<2>체조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01분


올림픽 열기 달아오르는 베이징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 시 쯔진청(紫金城) 북쪽 10km 지점에 있는 올림픽주경기장 앞에 성화를 들고 달리는 대형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조형물에는 오륜 마크에 사용되는 빨강, 노랑, 검정, 파랑, 초록 등 다섯 색깔의 옷을 입혀 5대륙을 상징했다. 베이징=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열기 달아오르는 베이징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 시 쯔진청(紫金城) 북쪽 10km 지점에 있는 올림픽주경기장 앞에 성화를 들고 달리는 대형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조형물에는 오륜 마크에 사용되는 빨강, 노랑, 검정, 파랑, 초록 등 다섯 색깔의 옷을 입혀 5대륙을 상징했다. 베이징=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두 번 눈물은 없다, 金착지만 있을 뿐…

양태영 4년전 오심으로 금메달 빼앗긴 뒤 절치부심

김대은-유원철도 평행봉 우승 후보… 단체전 銅목표

올해는 한국 체조가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뜀틀에서 박종훈이 동메달로 메달 신고를 했다. 그 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유옥렬(뜀틀)이 동메달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홍철(뜀틀)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 뜀틀 한 종목에서만 나왔고 금메달은 없었다. 리듬체조와 트램펄린은 여전히 세계 정상과 거리가 있다. 여자 기계체조도 메달권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에서 남자 기계체조는 한국 체조의 얼굴이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현 대표팀 감독인 이주형이 평행봉에서 은메달을, 철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뜀틀 종목 외에서 메달 신호탄을 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종합에서 양태영(포스코건설)은 심판 오심으로 금메달을 폴 햄(미국)에게 억울하게 빼앗겨 동메달에 그쳤고, 이 종목에서 김대은(전남도청)은 은메달을 땄다.

단체전에서는 지난해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입상하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5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올림픽 조 추첨 결과 단체전에서 독일, 루마니아, 벨로루시, 2개의 혼합국가 그룹과 함께 3조에 편성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역대 국제대회 최고 성적인 단체전 3위에 오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메달 진입을 노린다. 특히 올해 중국대표팀과 함께 훈련한 것도 대표팀의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딴 김대은과 양태영에게 올림픽 첫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와 함께 유원철(포스코건설)은 ‘평행봉 삼총사’로 불리며 금메달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중국 선수들과 연기 점수에서 큰 차이가 없고, 지난해까지 0.2점 뒤졌던 스타트 점수도 동계훈련을 통해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도 김지훈(서울시청)과 김승일(전남도청), 김수면(한국체대)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주형 감독은 “평행봉은 금메달, 단체전은 동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금메달 총 18개… 中 독식 예상속 美-유럽 선전 관심▼

베이징 올림픽에서 체조의 관전 포인트는 개최국 중국의 금메달 독식을 미국과 유럽이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남녀 기계체조에 14개, 리듬체조 단체전과 개인전에 2개, 트램펄린 남녀 개인전에 2개 등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기계체조 남자부는 중국의 독식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단체와 개인 종합, 안마, 링, 여자 도마 등 5종목을 석권했다. 2006년 세계선수권에선 8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국은 단체전에선 2001년 벨기에 겐트 대회를 빼면 1994년 독일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8개 대회를 석권하며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개인 종합과 평행봉은 2006년 세계선수권 3관왕, 2007년 2관왕에 오른 양웨이를 필두로 안마와 링을 각각 3연패, 2연패한 샤오친과 CJS이빙이 주축이다.

여자부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양강 구도 속에 동유럽의 전통적인 체조 강국들이 복병이다.

중국은 여자 단체전과 도마, 마루운동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간판선수는 청페이로 그는 세계선수권 도마 3연패를 이뤘다. 미국에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 개인 종합, 마루에서 우승한 숀 존슨이 있다.

유럽 출신 심판이 많은 만큼 바네사 페라리(이탈리아), 스텔리아나 니스토(루마니아) 등의 선전도 기대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심판 8명 점수중 최고-최저 제외 6명 평가로 순위결정▼

‘체조 요정’ 나디아 코마네치의 사상 첫 ‘10점 만점’ 연기를 기억하는 체조 팬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만점’의 한계가 없다.

세계체조연맹(FIG)의 주관 아래 채점 규정은 4년마다 변경되어 왔다. 2005년까지 10점 만점 제도를 유지했지만 선수들의 연기 수준 평준화로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으며 2006년부터는 10점 만점 제도가 폐지됐다.

현재는 연기의 기술과 구성을 평가하는 A스코어와 연기의 완성도를 채점하는 B스코어를 합쳐서 기록된다.

심판진은 A심판 2명(주심 1명 포함)과 B심판 6명 등 모두 8명.

A심판은 연기의 난이도와 기술 그룹 등을 체크하고, B심판은 각각 연기를 펼칠 때 감점 요인을 계산한다. 이때 B심판 6명의 점수 중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4명의 평균점수가 개인의 연기점수로 정해진다. 주심은 A, B심판의 득점을 합산한 최종 점수로 발표한다. 요즘 우승자의 경우 대개 15∼16점대 점수를 받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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